삽질특기생

다음에 삽질 덜하려고 만든 블로그

0%

opensource에 contribute한 후기

오픈소스에서 버그나 오타를 발견하는 건 사막에서 바늘 찾기라고만 생각했다.
그래서 오픈소스에 컨트리뷰트하는 건 나한테는 불가능한 일이고, 대단한 사람들만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나에게도 그런 일이 일어났다.

토요일 아침 7시에 오타를 발견하다

답답함에 못이겼는지 토요일인데도 아침 일찍 눈이 번쩍 떠졌다.
나에게 주어진 일이나 잘하자 하고 마음을 다잡으며 nvidia의 gpu device plugin 코드를 분석하려 했는데, 우연찮게 오타를 발견했다!
found-typo

healtheck라니, healtheck라니!
혹시나 내가 healthcheck라고 잘못 알고 있었나 별 생각을 다하면서, 저 부분을 몇 번이고 다시 읽고 구글링도 해보았다ㅋㅋㅋㅋㅋ
생각보다 꽤 잘 오타가 나는 부분인지, healthcheck를 여러 번 타이핑할 때 healtheck라고 한 번씩 등장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일단 해보자! 만약 오타가 아니라면 PR(Pull Request)가 받아들여지지 않거나 하겠지. 라는 생각으로 나의 첫 오픈소스 컨트리뷰트 도전이 시작되었다.

Contribute 1차 시도

README.md 및 CONTRIBUTING.md 읽기

우선 오픈소스의 README와 CONTRIBUTING 문서를 살펴보았다.
README에는 CONTRIBUTING 문서를 살펴보고 PR로 컨트리뷰트하면 된다는 짤막한 문구가 있었고,
README - contributing
CONTRIBUTING에는 오픈소스에 제출한 나의 코드에 대한 권리(정확한 내용은 모르겠다…)에 대해 commit message에 내 실명을 넣은 한 줄을 추가하면 된단다.
CONTRIBUTING - sign off

오픈소스 프로젝트 fork하여 작업하기

해당 오픈소스의 github 프로젝트를 fork하고, fix-typo라는 브랜치를 따서 작업했다.
규칙대로 commit message에는 sign off 한 줄 추가 완료!
first commit

Pull Request를 올렸다!

PR을 올리고 얼마나 두근대던지, 테스팅 파이프라인을 계속 쳐다보고 별 쇼를 다했다ㅋㅋㅋㅋ
그리고 PR을 올리니까 내 contribution activity에 이런 이력도 추가되었다 :)
first pull request

읭 Merged가 아니라 왜 Closed냐옹

30여분 지났는데 해당 오픈소스 collaborator가 답변을 달았다.
꽤나 빠른 응답시간에 놀랐고, 답변에 당황했다.
pull request closed
github은 gitlab의 것을 mirror한 것이니, gitlab에 다시 해달란다.
어… gitlab으로 오픈소스 컨트리뷰트하는 후기들은 못봤는디요… 등에서 식은땀이 흘렀다.

Contribute 2차 시도

gitlab 가입하기

구글링해보니 gitlab의 프로젝트를 github으로 옮기는 케이스는 꽤 많은 것 같았다.
우선 gitlab에는 회사 메일로 된 계정밖에 없어서 이 기회에 만들었다.
혹시 모르니 github과 동일한 아이디와 메일을 사용하도록 가입했다.

오픈소스 프로젝트 fork하여 작업하고, MR 올리기

처음에 로그인하지 않고 프로젝트 화면을 봤을 때는 fork 버튼이 없어서 당황했었다.
where is fork button?
gitlab은 시스템이 다른건가…? 항상 member로만 속해있다가 다른 프로젝트에 contribute하는 건 처음이라…
많은 걱정 속에, 일단 gitlab 가입을 하고 로그인을 했더니 바로 fork 버튼이 나타나더라.
fork button appeared after login
1차 시도 때했던 작업을 동일하게 한 뒤, MR(Merge Request, gitlab에서는 PR이 아니라 MR)을 올렸다.

Merged!

또 30분 정도 뒤에 메일이 왔는데 이번엔 Closed가 아니라 Merged 되었다는 메일이었다:)
merge request

mirror된 github에서도 한번 확인

github에서는 내 commit이 어떻게 보일까 궁금해서 다시 한 번 확인해보았다.
아이디가 같아서인지, 저 아이디의 아이콘을 클릭하면 내 github 페이지로 이동하더라.
commit at github

이제 내가 고친 파일의 contributor 목록에 내가 보인다(흐-뭇)
contributors

후기

오타를 발견하고 컨트리뷰트하기까지 약 반나절이 걸렸다.
너무나도 신선한 경험이었고, 토요일 아침에 발견해서 그런지 이번 주말은 뿌듯한 마음으로 잘 쉬었다.(응?)
역시 마음 조급해할 것 없이, 내가 할 일을 하면 되는구나 싶기도 하고…
큰 오픈소스 프로젝트도 아니고 별 거 아닌 오타 수정일 뿐이지만, 높아만 보였던 오픈소스 컨트리뷰트의 문턱을 넘어서 기쁘다.
그런데 아직도 의문인건 request를 보내면 30분 안에 답이 오는 저 열일하시는 분… 역시 nvidia인건가? 멋져…